웨딩홀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한숨 돌리자마자, '스드메'라는 더 거대한 산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인 이 세 글자는 예비부부의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주범이죠.
그리고 그 혼란의 중심에는 "그래서, 웨딩플래너는 동행으로 해야 해? 비동행으로 해야 해?"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저희 역시 이 문제로 며칠 밤낮을 고민했습니다. 맘 편하게 모든 걸 맡기고 싶다는 생각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 사이에서 수없이 갈팡질팡했죠. 고민 끝에 저희는 '비동행 플래너'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동행 플래너 대비 2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아끼면서도 100% 만족스러운 스드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희가 왜 비동행 플래너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비동행 플래너와 함께 후회 없는 스드메를 준비할 수 있는지 그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해 드립니다.

1. 동행 vs 비동행, 대체 뭐가 다른 걸까?
먼저 두 플래너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저희가 직접 상담받고 느낀 핵심만 요약해 드릴게요.
| 구분 | 동행 플래너 | 비동행 플래너 |
| 핵심 역할 | 일정 관리 + 모든 일정에 동행 | 일정 관리 + 온라인/유선 상담 |
| 장점 | ① 심리적 안정감 (전문가 동행)<br>② 의사결정 도움<br>③ 바쁜 예비부부에게 편리 | ① 압도적인 가성비 (저렴)<br>② 주도적인 선택 가능<br>③ 플래너 설득에 휘둘리지 않음 |
| 단점 | ① 높은 비용 (동행 수고비 포함)<br>② 플래너 취향에 좌우될 수 있음 | ① 직접 알아봐야 하는 수고<br>② 드레스 투어 등 현장에서 직접 결정<br>③ 돌발상황에 직접 대처 |
| 추천 대상 | 선택이 어렵고, 예산이 넉넉하며, 모든 과정을 맡기고 싶은 커플 |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고, 직접 알아보는 것을 즐기며, 주관이 뚜렷한 커플 |
2. 저희가 '비동행 플래너'를 선택한 3가지 현실적인 이유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동행 플래너를 포기하고 비동행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 첫째, 압도적인 가격 차이였습니다.
- 동일한 스드메 업체 조합으로 견적을 내보니, 동행과 비동행은 최소 1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저희는 그 돈을 아껴 신혼여행지에서 더 좋은 호텔을 예약하거나, 신혼집 가구를 사는 데 보태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둘째, 저희만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싶었습니다.
- 저희는 원하는 스튜디오의 분위기나 드레스 스타일이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플래너의 추천이나 설득에 휘둘리기보다, 온전히 저희 둘의 의견으로 자유롭게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 셋째, '손품'을 파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 성격상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보다, 직접 웨딩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찾아보고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각 업체의 장단점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죠.
3. 실패 없는 비동행 플래너 계약 꿀팁 4가지
비동행 플래너는 저렴한 만큼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저희가 업체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 4가지를 공유합니다.
- 제휴 업체 리스트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 플래너의 능력은 곧 '얼마나 괜찮은 업체와 많이 제휴를 맺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스튜디오, 드레스샵이 제휴 목록에 있는지 계약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 배정된 '플래너'의 실제 후기를 검색해 보세요.
- 업체 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나를 담당할 플래너 개인의 평판입니다. 웨딩 커뮤니티에서 플래너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피드백이 빠른지, 소통이 원활한지에 대한 실제 후기를 꼭 확인해 보세요.
- 서비스 포함/불포함 내역을 명확히 하세요.
- 드레스 투어비, 헬퍼 이모님 비용, 원본/수정본 파일 비용 등 스드메에는 숨겨진 추가 비용이 정말 많습니다. 계약 시 어떤 항목이 포함이고 별도인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확인해야 나중에 예산이 초과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웨딩 커뮤니티를 '보조 플래너'로 활용하세요.
- 비동행의 단점은 현장에서의 조언 부재입니다. 저희는 드레스 투어 가기 전, 웨딩 커뮤니티(ex: 다이렉트 결혼준비)에서 '드레스 투어 꿀팁', '스튜디오 촬영 준비물' 등을 검색하며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을 얻었습니다. 커뮤니티는 여러분의 훌륭한 보조 플래너가 되어줄 겁니다.
마무리하며
결론적으로 동행과 비동행 플래너 중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예산과 성향에 맞는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다만,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의지가 있다면 비동행 플래너는 비용과 만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선택지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스드메의 거대한 산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결혼반지 어디서? 종로 vs 청담 vs 백화점 완벽 비교 (ft. 종로에서 100만원 아낀 내돈내산 후기) (0) | 2025.10.13 |
|---|---|
| 신혼여행지 고민 끝! 발리 5박 7일 후기 (ft. 풀빌라, 경비 총정리, 여행사 vs 자유여행) (0) | 2025.10.12 |
| 결혼 답례품, 아직도 수건? 센스있다는 말 듣는 추천템 BEST 5 (ft. 내돈내산 꿀설기 후기) (0) | 2025.10.11 |
| 신혼여행 짐싸기, 이 엑셀 체크리스트 하나면 완벽! (ft. 안 챙기면 후회하는 꿀템 5가지) (0) | 2025.10.11 |
| 웨딩 스튜디오 촬영, 이것만 챙기면 인생샷 보장! (ft. D-day 준비물 체크리스트, 간식, 표정 꿀팁) (0) | 2025.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