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계약을 마치고 나면, 드디어 예비 신부의 로망이자 결혼 준비의 하이라이트인 '본식 드레스 투어' 일정이 잡힙니다. 일명 '공주놀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특별한 순간이죠.
하지만 설렘도 잠시, "사진도 못 찍게 한다는데... 입어본 드레스를 어떻게 다 기억하지?", "가서 뭘 물어봐야 할까?", "비싼 '당일 지정 혜택'을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현실적인 걱정들이 밀려옵니다.
저희 역시 투어 전날까지 샵 별로 수백 개의 드레스 사진을 스크랩하며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저희는 3곳의 샵 투어를 완벽하게 마치고, 최종 샵에서 '당일 지정 혜택'으로 50만원 상당의 추가 할인을 받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예비 신부님들이 후회 없이 '운명의 드레스'를 찾고,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본식 드레스 투어의 모든 실전 꿀팁을 A부터 Z까지 총정리해 드립니다.

1. 드레스 투어 가기 전, '이것'만 준비하면 절반은 성공!
무작정 샵에 방문하면 1시간이 10분처럼 사라집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시간과 돈을 아껴줍니다.
- [필수] 원하는 드레스 스타일 '스크랩'하기
- 샵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 사진을 최소 10장 이상 캡처해 가세요. "그냥 예쁜 걸로 보여주세요"는 최악의 멘트입니다. "저는 이런 깨끗한 실크 머메이드 라인을 원해요", "이렇게 화려한 비즈감의 풍성한 벨라인을 입어보고 싶어요"라고 명확히 사진을 보여줘야, 샵에서도 신부의 취향에 맞는 드레스를 빠르게 찾아줍니다.
- [필수] 드레스 투어 '도안' 준비하기
- 드레스 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 촬영 절대 금지' 라는 것입니다. 3~4곳의 샵에서 총 10~12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나면, 첫 번째 샵의 첫 번째 드레스는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드레스 투어 도안(스케치북)'입니다. 인터넷에 '드레스 투어 도안'을 검색해 양식을 다운로드하거나, 그냥 백지를 가져가세요.
- 꿀팁: 이 스케치는 신랑이나 동행한 친구가 맡아야 합니다. 내가 입은 드레스의 소재(실크, 비즈, 레이스), 네크라인, 특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추가금(블랙라벨) 여부'를 꼼꼼히 그려달라고 부탁하세요. 이것이 최종 샵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록이 됩니다.
- 기타 준비물 체크리스트
- 피팅비 (현금): 샵마다 1시간 기준 5~10만원의 피팅비를 받습니다. 미리 현금으로 봉투에 준비해 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 메이크업: 맨얼굴은 절대 금물! 드레스는 화려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진한' 풀 메이크업을 하고 가야 드레스와의 조화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샵에서 머리는 간단히 만져줍니다)
- 누드톤 속옷: 샵에 웨딩 브라가 구비되어 있지만, 깔끔한 누드톤 심리스 속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제모: 민소매 드레스를 입어야 하니, 겨드랑이 제모는 센스입니다.
- 발렛비 (현금): 샵이 모여있는 청담동은 대부분 발렛 주차입니다.
2. 투어 당일, 현장에서 꼭 체크할 4가지 꿀팁
1시간 동안 보통 3~4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게 됩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짧습니다!
- "홀 분위기"를 반드시 언급하세요.
- "저는 OOO 웨딩홀의 OOO홀에서 예식 해요. 어둡고 웅장한 홀이에요" 또는 "밝고 야외 느낌이 나는 홀이에요"라고 꼭 말해야 합니다. 어두운 홀에는 비즈가 화려한 드레스가, 밝은 홀에는 깨끗한 실크나 레이스가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 안 어울릴 것 같아도 '1벌'은 입어보세요.
- "전 무조건 슬림한 머메이드만 입을 거예요!"라고 생각했더라도, 샵에서 추천하는 풍성한 벨라인 드레스도 1벌쯤은 입어보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스타일이 '운명의 드레스'가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마음에 들면 "추가금 있나요?"라고 바로 물어보세요.
- 샵에서는 가장 예쁘고 비싼 '블랙라벨' 또는 '프리미엄 라인' 드레스를 꼭 보여줍니다. 입어본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면 "이 드레스, 혹시 추가금 있나요?"라고 바로 물어보고 도안에 적어둬야 합니다.
- 리액션은 확실하게! (신랑/동행인의 역할)
- 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커튼이 열리는 순간, 신랑과 동행인은 세상에서 가장 큰 리액션을 해줘야 합니다. 신부의 자신감도 올라가고, 샵에서도 더 예쁜 드레스를 가져다줄 확률이 높습니다.
3. 가장 중요한 '당일 지정 혜택' 200% 활용법 (내돈내산 후기)
드레스 투어의 모든 샵은 '투어 당일 바로 이 샵으로 결정(지정)하면, OOO 혜택을 주겠다' 고 제안합니다. 이것이 바로 '당일 지정 혜택'입니다. 보통 피팅비(5~10만원) 면제는 기본이고, 샵에 따라 2부 드레스 무료 대여, 본식 드레스 업그레이드 등 수십만 원의 혜택을 겁니다.
이 혜택은 투어가 모두 끝난 그날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 저희의 전략:
- 3곳의 투어를 모두 마친 직후, 근처 카페로 달려가 스케치 도안을 펼쳐놓고 30분간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 만장일치로 '2번째 샵'을 결정했습니다.
- 투어가 끝난 지 1시간 만에, '2번째 샵'에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 (필승 멘트): "실장님, 저 3시에 투어했던 OOO 신부입니다. 지금 3곳 투어 다 마쳤고, 마지막 샵에서 당일 지정 혜택으로 OOO을 제안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2번째 샵의 드레스가 제일 마음에 남아서요. 혹시 지금 바로 지정하면, 2번째 샵에서는 어떤 혜택을 더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려고 전화드렸어요."
- 결과: 이 전화 한 통으로, 저희는 기본 혜택이었던 피팅비 면제 외에 '5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라인 드레스 업그레이드 비용 면제' 혜택을 추가로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본식 드레스 투어는 단순히 옷을 고르는 날이 아니라, 결혼 준비 과정 중 가장 특별하고 설레는 '경험'입니다. 긴장하는 대신, 철저히 준비해서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세요.
준비한 만큼 아는 만큼, 더 좋은 혜택으로 더 아름다운 '운명의 드레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예비 신부님들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주인공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예물 예단, 정말 꼭 해야 할까요? 저희는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ft. 1,000만원 아낀 현실 조율 팁) (0) | 2025.11.03 |
|---|---|
| 본식 스냅, 후회 없이 고르는 7가지 기준 (ft. DVD, 정말 꼭 해야 할까요?) (0) | 2025.10.30 |
| 청첩장, 언제 어떻게? 10만원 아낀 업체 선정 꿀팁 (ft. 무료 모바일 청첩장, 식권 혜택 총정리) (0) | 2025.10.29 |
| 양가 어머님 한복, 맞춤 vs 대여? 100만원 아낀 '청담동 대여' 내돈내산 후기 (ft. 색깔 조합 꿀팁) (0) | 2025.10.28 |
| 신혼부부 첫 집들이, 요리 못해도 괜찮아! 배달음식+초간단 메뉴로 상다리 휘어지는 꿀팁 (ft. 준비 체크리스트) (0) | 2025.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