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대출'이라는 가장 큰 산을 넘고 나니, 이제 '스드메'라는 안갯속에 갇힌 기분이었습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비용, 뭐가 뭔지 모를 수많은 업체들. "플래너 없이는 불가능한 걸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 예비부부라면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플래너 없이 가능합니다. 저희 부부는 직접 발품 아니 '손품'을 팔아 스드메 비용을 100만 원 이상 아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여러분을 위해 저희만의 계약 꿀팁과 현실적인 기준을 모두 공개합니다.

1. 저는 왜 '비동행 플래너'도 없이 직접 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비용'과 '주도성'이었습니다. 웨딩 플래너와 함께하면 편하지만, 결국 그 수수료는 스드메 견적에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정해진 제휴 업체 내에서만 선택해야 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보고 예약해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듭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100% 마음에 드는 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 현실 Tip: 주말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엑셀 정리 등 정보 검색에 거부감이 없는 성향의 커플이라면 '플래너 없이 진행'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2. '손품팔이' 3단계 로드맵 (이대로만 따라오세요)
1단계: 나의 '취향'과 '예산' 정의하기
무작정 검색부터 하면 길을 잃기 쉽습니다. 먼저 두 가지만 명확히 하세요.
- 취향 찾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에서 #웨딩촬영, #본식드레스 등을 검색하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무조건 저장하세요. 모아놓고 보면 내가 원하는 스튜디오 컨셉(인물중심/배경중심), 드레스 스타일(실크/비즈), 메이크업 톤(과즙/음영)이 보입니다.
- 예산 설정: "스드메는 무조건 OOO만원 이하!" 라고 명확한 상한선을 정해두어야 합니다. 이 기준이 없으면 견적은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2단계: 정보 수집 및 리스트업 (보물창고 공개)
저는 주로 대형 웨딩 커뮤니티 앱과 카페를 활용했습니다. 이곳에는 실제 계약 후기, 견적 정보가 가득합니다.
- 추천 플랫폼: 다이렉트 결혼준비, 웨딩북, 레몬테라스 등
- 활용법: 위 플랫폼에서 내가 정한 취향의 업체들을 3~5개씩 추려 리스트를 만듭니다.
3단계: 나만의 '스드메 엑셀 비교표' 만들기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후보 업체들의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엑셀 표를 만드세요. 아래 항목은 필수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업체명총 견적포함내역 (드레스 벌 수, 페이지 수)별도 비용 (원본 파일, 헬퍼비 등)장점단점
| A스튜디오 | 150만원 | 20p 앨범, 기본 액자 | 원본 별도(33만원) | 인물사진 최고 | 배경 단조로움 |
| B드레스샵 | 180만원 | 촬영2, 본식1 | 헬퍼비 별도(25만원) | 실크 맛집 | 추가금 많음 |
3. 후회 없는 업체 선정, 나만의 기준 3가지
- 스튜디오: "원본 파일을 꼭 포함시키세요." 수정본은 결국 원본에서 나옵니다. '원본+수정본' 비용을 따로 받는 곳이 많으니, 처음부터 원본 파일 비용이 포함된 총액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추가금이 없는지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드레스: "투어 당일 계약 혜택에 흔들리지 마세요." 많은 샵이 '당일 계약 시 N만원 할인' 혜택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에 결정하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최소 3곳 이상 투어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메이크업: "지정 vs 랜덤, 원장/부원장 직급을 확인하세요." 같은 샵이라도 어떤 아티스트에게 받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포트폴리오를 보고 원하는 스타일의 아티스트를 '지정'할 수 있는지, 직급에 따라 추가 비용은 얼마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발품이 아닌 '손품'으로 이룬 만족스러운 결과
플래너 없이 스드메를 준비하는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직접 업체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결혼 준비를 더욱 주도적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100만 원 이상 절약한 비용으로 신혼여행지에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의지만 있다면, 플래너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스드메 준비가 가능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결혼 답례품, 아직도 수건? 센스있다는 말 듣는 추천템 BEST 5 (ft. 내돈내산 꿀설기 후기) (0) | 2025.10.11 |
|---|---|
| 신혼여행 짐싸기, 이 엑셀 체크리스트 하나면 완벽! (ft. 안 챙기면 후회하는 꿀템 5가지) (0) | 2025.10.11 |
| 웨딩 스튜디오 촬영, 이것만 챙기면 인생샷 보장! (ft. D-day 준비물 체크리스트, 간식, 표정 꿀팁) (0) | 2025.10.11 |
| 2025년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3주 만에 승인받은 A to Z 후기 (신청 자격, 서류, 꿀팁 총정리) (1) | 2025.10.09 |
| 양가 부모님 모두 만족! 어색함 없는 상견례 A to Z (장소 예약, 대화 주제, 비용 분담 현실 꿀팁) (0) | 2025.10.09 |